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 온 채권단이 7228억원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4일부터 55개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7228억원의 매각 가격에 대한 찬반을 취합한 결과, 75% 이상의 채권단이 동의를 표시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18일 밝혔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 측에 21일 결의된 가격을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실사를 마친 채권단은 평가된 가격(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5만9000원을 책정한 바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1조원이 넘는 가격이 된다.
이에 박 회장 측은 인수가로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원을 제시하며 맞섰다.
채권단의 가격을 통보받은 박 회장이 이달 말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결정하면 주식매매계약이 맺어지고, 12월 30일까지 거래를 종료할 수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7200억 박삼구 회장에 제시
입력 2015-09-18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