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18일 50사단 수류탄 폭발사고와 관련 땅에 떨어지기 전에 터지지 않는 신형 수류탄 개발에 착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50사단 수류탄 사고 관련 후속 조치로 안전문제 개선 차원에서 "인원이 직접 운용하거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탄약에 대해 매년 사전점검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신병교육대 등 수류탄 훈련이 필요한 곳에서 수류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해병대 수류탄 사고, 이번 50사단 사고 모두 수류탄을 손에 쥐고 있는 상태에서 터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류탄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는 터지지 않게 하는 수류탄 성능 개선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또한 군 당국은 50사단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과 같은 로트(생산연도와 생산라인 등을 문자와 숫자로 표시)의 수류탄 5만5000여발 전량을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데 쓰는 등 사실상 폐기하기로 했다.
이달 시작되는 사고원인 조사에는 국방기술품질원을 포함 민간전문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번 사고의 유가족도 시험 과정에 참관하게 된다.
사고 조사에서 군 당국은 완성탄 1000발에 대해 영천기능시험장에서 폭발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한화 여수공장에서 5만3000발에 대한 신관(수류탄을 폭발시키는 장치) 폭발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1000발을 대상으로 지연제(수류탄이 손에 쥐고 있는 경우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물질) 분석시험을 진행하는 등 50사단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 5만5000발을 전량 소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1일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훈련장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폭발해 김모(27) 중사가 숨지고 손모(20) 훈련병과 박모(27) 중사가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군 “땅에 떨어지기 전에는 터지지 않는 수류탄 개발”
입력 2015-09-18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