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강정호,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수술로 내년시즌도 악영향

입력 2015-09-18 17:10 수정 2015-09-18 18:00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킹 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3인방 중 류현진(28·LA 다저스)이 어깨 수술로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정호는 맹타를 휘두르며 국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피츠버그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포스트시즌 행을 이끌었던 강정호가 왼쪽 무릎 부상과 정강이뼈 골절로 시즌을 접게 됐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는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인해 오늘 저녁에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재활기간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내년 스프링캠프는 물론 개막 선발 라인업에도 포함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정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컵스의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이 강정호가 1루에 제대로 던질 수 없도록 거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를 높게 들었다. 강정호는 코를란의 오른쪽 다리에 왼쪽 무릎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강정호는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를 통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을 뿐이다. 코글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걱정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코글란은 피츠버그 클럽하우스에 강정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코글란은 “나는 명백하게 룰 안에서 슬라이딩을 했다”며 “그가 내 위로 점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고약했다”고 해명했다.

데뷔 첫해에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던 강정호는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거친 슬라이딩에 쓰러졌다.

반면 추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치고 타점과 득점을 2개씩 올리며 팀의 8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몰아쳐 타율을 0.267(495타수 132안타)로 끌어올렸다. 그는 강정호 부상과 관련해 “정말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 또한 야구의 일부분”이라며 “정호가 다치는 영상을 봤는데 슬라이딩한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가 높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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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