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어르신, 무릎 인공관절 수술 늘고 있다

입력 2015-09-18 14:55 수정 2015-09-18 15:02

65세 이상 노인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노년층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0, 80대 이상 고령 노인들이 인공 관절 수술을 받는 사례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이 2010년~2014년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1068명을 분석한 결과, 2010년 61명 이었던 환자들이 지난해 340명으로 5.5배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75~84세 고령 노인의 경우 2010년 13건에서 2014년 75건으로 5.7배 늘었다.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은 2011년 1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증가했다.

이 병원 관절센터 여우진(정형외과 전문의) 센터장은 “60세 이상 노인의 80% 이상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면서 “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인공관절 수술 시 평균 수명인 80대에 얼마 남지 않은 75세 이상 고령환자들은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노인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술 기술 또한 발전해 고령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만성질환인 무릎 관절염을 앓는 노인들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 시 인공관절의 수명을 고려해 재활 치료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점차 재활치료보다는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과거에는 통상 2~3시간 걸리던 수술이 1시간 이내로 대폭 짧아졌다. 절개 부위 또한 15~20cm에서 8~12cm로 감소했다. 수술 자체가 빠르고 간단해져 출혈이나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무균 수술 시스템 등으로 감염 가능성도 많이 사라졌다. 여 센터장은 “노인들은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시 국소 마취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폐렴 등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도 대폭 줄었으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령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선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심장 판막을 수술했거나 부정맥 환자, 혈전 약을 오래 복용한 환자는 피가 잘 멎지 않을 수 있어 수실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 등 만성병이 있을 경우 수술에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협진이 필요하다. 혈전 약을 복용 중인 노인은 전문의와 상의해 투약을 중단하고 수술받을 수 있다.

양측 무릎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이를 동시에 할 것인지 아니면 따로 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양측 수술이 필요할 경우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한쪽 무릎씩 따로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가능하면 양측 무릎을 한번에 수술받은 추세다.

수술 후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면 재활, 간병도 유리하다. 양측을 한번에 수술할 경우 총 입원일수가 7일 정도 짧아지고 그만큼 수술비 부담도 준다. 입원 기간이 줄면 지병이나 합병증 위험도 낮아진다. 여 센터장은 “대개 75세 이상 고령의 경우 본인 스스로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워하거나 불편함을 감내하기도 한다”면서 “부모님을 뵙는 추석 명절에는 걸음걸이를 살피거나 통증이 있는지 여쭤보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릎 관절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