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에 대해 우리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70%)이 찬성했고, 20%는 반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의 약 30%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했지만,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도입 찬성이 우세했다. 작년 12월 첫째 주 조사에서도 찬성 73%, 반대 20%로 비슷했다.
불과 몇 달 뒤면 시행될 '정년 연장'을 '청년 일자리 확대'와 견주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정년을 앞둔 아버지와 취업 준비 중인 자녀의 세대 간 입장 차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물었다. 그 결과 73%가 '청년 일자리 확대'를 꼽았고 15%는 '정년 연장',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 연령, 지역, 직업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청년 일자리 확대'를 더 중요한 사안으로 봤다. 부모-자녀 세대 간 이견 없이 청년 취업을 우선시했다. 그 이면에는 정년이 법으로 보장되더라도 대다수의 중소 민간기업 임금노동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훨씬 더 이른 시기에 퇴직한다는 현실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정규직 임금노동자는 27%, 비정규직은 15%, 비임금노동자는 21%였으며, 37%는 일을 하지 않거나 직장에 다니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비임금노동자(주로 자영업)는 50대(36%), 정규직은 30대(44%)에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은 20대부터 50대까지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 직군의 52%가 비정규직, 화이트칼라 직군의 75%가 정규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9월 15~17일(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이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고 응답률은 18%(총 통화 5,418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임금피크제 찬성 70% 대 반대 20%” 청년일자리 확대 우선 73%...정년 연장 15%
입력 2015-09-18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