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연봉 상위 10위 안에 ‘부채중점관리’ 대상 7곳이나

입력 2015-09-18 12:33
막대한 빚 때문에 정부로부터 특별관리를 받으면서도 급여 수준은 높은 지방공기업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전국 143개 지방공기업 연봉현황 자료에 따르면 행자부의 부채중점관리기관 7곳이 지난해 지방공기업 정규직 평균임금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다.

1~3위인 부산교통공산(6831만9000원), 대구도시공사(6547만5000원), 서울메트로(6233만원)가 모두 부채중점관리기관이다. 6위 광주광역시도시공사(5895만원), 7위 서울시도시철도공사(5606만2000원), 9위 경기도시공사(5605만5000원), 10위 대구도시철도공사(5581만8000원)도 행자부의 특별관리 대상이다.

부채중점관리기관 26곳 중 19곳이 지방공기업 연봉 상위권(47위 이내)이었다.

부채중점관리기관인데도 임원 연봉이 상위권인 지방공기업도 많았다. 하남도시공사(1억1175만6000원, 5위), 부산도시공사(1억937만2000원, 7위), 전북개발공사(1억495만7000원, 9위), 서울메트로(1억440만3000원, 10위) 등 4곳이 지난해 임원 연봉 상위 10위 이내였다.

임원 연봉 상위권 지방공기업 47곳 중 부채중점관리기관은 19곳이나 됐다.

전체 지방공기업 중 임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관광공사로 지난해 평균 1억2687만2000원을 받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1억1925만1000원), 구리농수산물공사(1억1826만7000원), 서울시설관리공단(1억1475만9000원)도 연봉 상위 2~4위였다.

강기윤 의원은 “지방공기업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인건비 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