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부경찰서는 18일 복지 담당 공무원 행세를 하며 홀로 사는 노인들의 귀금속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60)씨를 구속하고, 최씨에게 귀금속을 구입한 금은방 주인인 또 다른 최모(57·여)씨를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월 31일 오전 11시40분쯤 대구 남구 신모(76·여)씨 집에 찾아가 복지 담당 공무원이라고 속이고 혈압을 검사한다며 손가락에서 금반지(시가 50만원 상당)를 빼도록 해 이를 챙겨 달아나는 등 2008년 3월부터 최근까지 77차례에 걸쳐 비슷한 수법으로 52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길거리를 다니다가 마주치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라면이나 쌀이 필요하냐” 등 안부 등을 물으며 호감을 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최씨는 생활비와 용돈을 벌려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혈압 검사해드릴게요” 복지공무원 행세 노인 77명 귀금속 훔친 60대 덜미
입력 2015-09-18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