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군사정권이 만든 비자금을 구권화폐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꿔 거액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뜯어낸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김포 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총책 A씨(62)를 구속하고 B씨(59) 등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 등 4명은 2013년 5월 중순 서울시 중구 모 은행 본점 인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C씨(71)를 상대로 구권화폐로 이뤄진 정권 비자금을 신권으로 바꾸는 것을 도와주면 비자금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구권화폐를 바꾸려면 거액이 든 계좌가 필요하다며 300억원이 입금된 계좌를 빌리는 데 필요한 자금을 주면 거액을 돌려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정부요원, 구권화폐 보관 창고 대리인, 약정서 작성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했다. 경찰은 비슷한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군사정권 구권 화폐 바꿔 거액주겠다” 노인상대 사기
입력 2015-09-18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