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다치게 한 코글란, 동양 선수 노렸나?...日 선수도 과거 판박이 부상

입력 2015-09-18 09:43 수정 2015-09-18 13:04
중계화면 캡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컵스의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30)의 깊은 슬라이딩에 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되고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에이전트를 통해 “(컵스의 1루 주자) 코글란은 해야 할 플레이를 했다. 그가 날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글란도 ESPN에 "불운한 상황이었다"며 "강정호가 다친 것이 싫고 괜찮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열심히 경기해야 하지만 누군가 부상당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는다"며 강정호의 부상이 고의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강정호에게 편지까지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글란이 과거 일본 출신의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36)를 상대로 비슷한 플레이로 심각한 부상을 입힌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아시아권 선수에게 유독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 아니냐“며 코글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코글란은 플로리다 마린스 소속이던 지난 2009년 5월23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1루 주자였던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자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로 달려가 당시 탬파베이 2루수 이와무라와 충돌했다.

코글란은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2루 베이스가 아닌 이와무라를 향해 몸을 날렸다. 코글란과 부딪힌 이와무라는 무릎이 심하게 꺾이면서 쓰러졌다. 강정호가 부상을 당한 상황과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당시 이와무라는 타율 0.310 16타점 19득점 8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코글란과의 충돌 후 부상 치료와 회복을 위해 3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와무라는 이듬해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지만 부상 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2011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으로 복귀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