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0%, 반려동물 키운다” 개 고양이 새 물고기 순

입력 2015-09-18 09:19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물은 결과 1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 집에서 여러 종류의 반려동물을 키울 수도 있음을 감안해 그 종류를 파악한 결과 '개'(전체 응답자 기준 15%)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고양이'(4%), '새'(1%), '물고기'(1%), '고슴도치'(1%), '토끼'(0.3%), '거북이'(0.1%)로 나타났다.

1992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6%가 집에서 개를 키웠고, 그 중 순수 애완용으로 개를 키우는 경우는 19%였다. 1997년에는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응답이 25%에 달했는데 16%가 '개'를, 8%가 '물고기'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02년에는 '물고기'를 기르는 사람이 1%까지 줄면서, 전체 동물 반려인 비율 역시 17%로 감소했다. 2015년 올해는 '고양이'가 역대 최대치인 4%를 기록했고, '고슴도치'가 처음으로 반려동물 목록에 등장했다.

동물 반려인 비율은 2002년 17%, 2015년 19%로 큰 차이 없으나 두 종류 이상의 반려동물과 동거하는 사람이 2002년 1% 미만에서 2015년 3%를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알 수 없지만, 단일 종이라도 여러 마리를 키우는 집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13년간의 변화에서는 20/30대 젊은층의 동물 반려인 비율이 10%포인트 내외로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의 20/30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비해 형제자매 수가 적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간주할 만한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또한 이들은 SNS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며, 아래 이어지는 여러 동물 관련 인식에서도 저연령일수록 동물권을 옹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앞으로 동물 반려인이 더욱 증가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24명 중 1,011명 응답 완료)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