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8일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 투표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는 것과 관련, “대표의 재신임 문제는 우리 당 역사의 비극의 서막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문 대표를 향해 “그래도 강행하겠다면 저를 밟고 가시라”며 “대표께선 제가 허구헌 날 듣기싫은 소리하고 발목을 잡는다고 힘들어 한다. 제 자신도 정말 괴롭다”고 했다.
주 최고위원은 재신임 사안을 조선시대 선위(禪位ㆍ왕이 살아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권좌를 물려주는 것) 파동에 빗대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 주요 구성원의 반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려는 대표님의 재신임 문제는 당의 단합과 혁신이 아니라 당을 분열과 불신의 늪에 빠트릴까 걱정”이라며 “조선시대에도 재신임과 같은 선위파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위파동은 항상 비극의 서막이었다”며 “세자들이 죽고 정치는 극단적으로 분열했다. 그 분열은 피비린내 나는 당쟁으로 치달았다”고 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이 창당 60주년 기념일임을 언급, “권력에 맞서 한국 민주주의를 이룬 자랑스러운 역사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비관적”이라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패권정치의 망령이 엄습하고 있다. 우리 당의 역사를 지켜온 선배 당원 여러분께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제 나름대로는 당의 통합을 위해 드리는 말이니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재신임 강행하겠다면 저를 밟고 가시라” 주승용 “당 역사 비극의 서막될 것”
입력 2015-09-18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