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틀간에 걸쳐 금리·통화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로 불리는 지금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21포인트(0.39%) 내린 1만6674.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1포인트(0.26%) 하락한 1990.20에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1포인트(0.10%) 오른 4893.95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을 발표하기에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증시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렸지만 큰 변동과 혼란은 없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8% 내린 6186.99에 장을 마쳤다. 반대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0% 상승한 4655.14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0.02% 오른 1만229.58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12% 오른 3255.7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금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의 영향에서 다소 비켜난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5센트(0.5%) 하락한 배럴당 46.9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1센트(1.0%) 내린 배럴당 49.2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로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바람에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금값도 소폭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인하·동결되면 금값은 대체로 오르지만 이날 금시장이 금리 동결 발표 이전에 마감한 탓에 금리 동결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美 금리동결] 세계 금융시장 큰 혼란없어…증시는 혼조
입력 2015-09-18 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