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홍성흔의 만루홈런과 이현호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이기고 다시 3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홍성흔의 그랜드슬램 등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13대 0으로 크게 이겼다.
롯데는 1회초 1사 1, 3루 기회를 놓쳤다. 1, 2회에 1점씩 낸 두산은 3회말 1사 만루에서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홍성흔이 송승준의 2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두산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만루홈런 41개가 나올 때까지 하나도 쳐내지 못하다가 42호 만루포를 홍성흔이 터뜨리며 올 시즌 팀 1호 그랜드슬램의 기쁨을 누렸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4회말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1사 이후 김현수의 볼넷에 양의지, 오재원, 홍성흔, 허경민의 집중타로 또 4점을 뽑아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두산은 6회말에도 정수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더하며 승리를 확인했다.두산은 4회말 2사 2, 3루에서 나온 허경민의 안타로 올 시즌 팀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롯데는 이날 두산 선발 이현호의 7⅔이닝 1볼넷 4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묶여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112구를 던진 이현호는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 수 기록을 세우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홍성흔은 경기 후 “만루 홈런은 바람의 도움을 받아서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타격 코치님 주문대로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적중했다. 감독님도 과감한 스윙을 원했는데 거기 집중했던 것이 도움 됐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70승(59패) 고지에 올라선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넥센 히어로즈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64승 1무 68패를 기록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홍성흔 ‘만루홈런’ 두산, 롯데 13-0 대승
입력 2015-09-17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