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피해 크로아티아로…하루에만 5600명 난민 입국

입력 2015-09-17 19:54
사진=전정희 특파원

헝가리의 국경통제 단행으로 갈 곳을 잃은 난민들이 ‘난민 통과 혀용’을 선언한 크로아티아로 몰리면서 하루 동안 5600여명의 난민이 크로아티아로 쏟아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경찰은 16일 하루동안 5650명의 난민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적십자도 지난 24시간 동안 5400명의 난민이 들어왔다면서 한동안 매일 비슷한 수의 난민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크로아티아에 도착한 난민들은 수도 자그레브 인근의 수용시설로 집결하고 있다.

난민이 밀려들자 이들을 막지 않겠다던 크로아티아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은 16일 밤 “(입국 난민이) 수천 명 정도라면 감당할 수 있지만 수만 명이라면 그럴 능력이 없다”면서 주변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란코 오스토이치 내무장관도 이웃국 세르비아에 난민 이동을 제한하라고 촉구하면서 국경통제 강화를 시사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이날 자그레브에서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와 만나 난민대책을 논의한다. 파이만 총리는 이후 슬로베니아도 방문한다.

세르비아에서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지나 독일로 가려던 난민들은 헝가리가 강력한 국경통제에 나서자 크로아티아로 우회하고 있다. 헝가리는 15일 국경의 장벽을 훼손하거나 국경을 넘는 자에게 실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을 시행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