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의 선체 합동감식이 17일 이뤄지면서 사고 원인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합동 감식반은 이날 추자도 신양항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 앞에서 돌고래호 선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 해양안전심판원,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원 16명이 참여했다.
감식은 오전 10시쯤 3D 스캐너로 돌고래호 선체 곳곳을 스캔하고, 엔진과 스크루 등 주요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해경이 돌고래호의 엔진이 꺼진 뒤 너울이 쳐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합동 감식은 엔진이 꺼진 경위를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감식반은 돌고래호 엔진의 전자제어모듈(ECM·Electronic Control Module)을 복원할 수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ECM를 복원해 사고 당시 엔진 온도나 압력 등의 이상이 드러나면 엔진이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내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스크루에 밧줄이 감기는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엔진 정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엔진이 바닷물에 오래 잠겨 있었기 때문에 ECM을 복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감식반은 또 복원력 등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선체 구조 변경이 이뤄졌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해경은 해경 함정 26척과 해군 함정 2척, 관공선 8척, 민간 어선 37척, 항공기 10대를 동원해 추자도 인근 해상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자가 해상에 떠오를 가능성과 수중 표류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 추자도 부속 도서(40개) 해안과 추자도 전 해상에서의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와 협의한 대로 21일까지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하추자도 해양에서 발견해 인양한 실종자 추정 시신 1구의 신원파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시신이 실종자로 밝혀지면 이번 사고 사망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돌고래호는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6일 오전 6시25분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3명은 구조됐으며, 5명은 실종 상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돌고래호 선체 합동감식 진행, 사고 원인조사 속도
입력 2015-09-17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