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갑작스런 충동” 한 몰카중독자의 고백

입력 2015-09-17 17:21

여성을 위협하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실제 ‘몰카중독자’인 남성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몰카를 찍어 법적 처벌을 받았던 한 남성이 익명으로 출연했다.

몰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몰카를 찍었다고 했다. 김현정 앵커가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다”고 묻자 그는 “갑자기 충동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남성은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몰카를 찍기 시작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충동적인 것을 억제를 잘 못했던 것 같다”며 “1년에 한 번씩은 그래선 것 같다. 법적인 처벌을 받으면서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 받으면 술을 먹고 이성을 잃으면 다시 충동을 조절 못하고 그렇게 악순환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 앵커가 “성공하고 나면 일종의 쾌감이 있냐”고 묻자 남성은 “쾌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죄책감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자신은 몰카 영상을 인터넷사이트 등에 유포하지 않는 게 ‘최후의 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몰카를 유포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선 “일거양득이라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할 때 쾌감을 느끼고 공유하면서 또 한번 쾌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남성은 “매스컴이나 인터넷 보시면 알겠지만 별별 장비로 별별 수단과 방법으로 (몰카를) 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단속된 몰카 범죄는 총 4657건이다. 이미 지난해 발생한 몰카 범죄 단속 건수의 70%를 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몰카 범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