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컷뉴스]그저 다리 하나 건너는 것뿐인데…

입력 2015-09-18 00:15

유럽 난민에게 ‘고난의 다리’로 불리는 젤레즈니흐카 다리의 비명이 20여일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급증한 난민이 일시적으로 다리에 몰리자 현지 경찰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을 가르는 젤레즈니흐카 다리는 콘스캉 위에 놓인 길이 70m, 폭 5m의 한적한 시골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독일 및 북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은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하죠.

때문에 매일 독일로 향하는 6000여명의 난민은 그리스 국경을 넘자마자 마주한 마케도니아령 다리 위에서 적게는 10시간, 많게는 하루를 꼬박 대기합니다.

사진에 찍힌 아이들의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나듯 다리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셈이죠. 두 번째 사진 속 신발의 주인공은 부디 다리를 건너 젤레즈니흐카 다리를 고난의 다리가 아닌 천국의 다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사진은 현지시간으로 9월 12일 오후 5시에 촬영된 것으로 전정희(jhjeon@kmib.co.kr) 본지 기자가 촬영했습니다.

구성=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글=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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