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병역 날선 공방 “공개검증”-“박원순 죽이기”

입력 2015-09-17 16:18
“국민적 의혹이 있으니 한번 더 공개 검증하자.”(새누리당 강기윤 의원)

“공공기관이 여섯번이나 확인했는데 또 하자는 것은 박원순 죽이기다.”(박원순 시장)

17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 관련 의혹을 놓고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자제분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비리가 있는지 본인과 측근만 알 것”이라며 “시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는데 해명을 해야지 언론사를 고발하는게 맞느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이) 대권후보 1~2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니 도덕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아들 병역 의혹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이 발끈했다. 박 시장은 “저는 오늘 정 의원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미 병무청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검찰, 경찰에서도 무혐의 결정을 여러번 받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맞섰다.

박 시장이 수세에 몰리자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미 MRI 촬영을 통해 끝난 사안”이라며 “새로운 사항이 발견되면 모르지만 그런 상황도 아닌데 괜히 끄집어내 흠집을 내는 것은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반박했다. 강 의원은 “저도 자식을 키우는데 엄청난게 고통스러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국민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는 것은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더 공개검증하면 어떠겠냐.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박 시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자식 키우는 심정을 얘기했는데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야당 출신의 시장인데 그런 비리가 있었다면 살아남았겠느냐”며 “그런데도 또 거론하는 것은 ‘박원순 죽이기’ 의도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애기하고 있다”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공방이 거세지자 진영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이 “나올만한 얘기는 다 나온 것 같으니까 그만 하자”고 중재해 논란은 일단락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