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사람이 일을 더 잘한다는 의미다.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도 그렇다.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코트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는 ‘구관’이다.
고양 오리온은 개막 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 중심에 애런 헤인즈가 있다. 헤인즈는 세 경기에서 평균 29.33점을 넣었다. 지난 13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전에선 25분만 뛰고도 40점, 7리바운드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서울 SK에서 활약하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를 견인했다. 그 실력 그대로 새 둥지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를 데리고 농구를 해보니 상당히 영리한 선수라는 점을 알았다”고 칭찬했다.
원주 동부는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는 로드 벤슨을 앞세우고 있다. 2011-2012시즌 ‘동부산성’을 구축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벤슨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두자릿수 득점·리바운드)을 달성하는 등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개막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17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벤슨은 오리온전에서도 28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주축선수로 활동한 트로이 길렌워터의 활약에 웃음 짓고 있다. 길렌워터는 올 시즌 평균 득점이 29.50으로 헤인즈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선 서울 삼성을 상대로 3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3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팀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29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LG는 주전 가드 김시래의 군입대와 주포 문태종이 오리온으로 이적해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길렌워터의 맹활약 속에 1승 1패를 거두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가 성실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운동도 열심히 잘 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온라인 편집=박구인 기자
“구관이 명관이네!” 헤인즈·벤슨·길렌워터 맹활약
입력 2015-09-17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