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가장 싫은 사람은 누구일까? 최근 여성 전문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주제로 투표가 진행됐다. 단연 시댁을 가장 싫어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압도적인 표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 바로 눈치 없는 행동을 하는 남편이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미즈넷’은 지난 9일부터 명절에 제일 싫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 투표에는 18일 현재, 1300여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는 예상외로 흥미롭다. 일만 시키는 시댁 식구들, 뒤 늦게 나타난 동서, 친정을 가지 못하게 하는 시댁 등을 제치고 눈치 없이 행동하는 남편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남편이 가장 싫다는 응답자는 36%나 됐다. 일만 시키는 시댁 식구가 21%로 뒤를 이었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무려 15% 포인트나 벌어졌다. 아무말 못한 나 자신이 싫다는 응답자도 16%나 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늘 늦게 나타나는 동서와 친정에 못 가게 하는 시댁도 12%, 11%를 각각 차지했다.
투표 아래에는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명절이 괴롭다고 성토했다. 남편을 꼽은 네티즌들은 “도움은 바라지도 않는다. 눈치 없는 행동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만 안 해도 좋겠다” “평소에도 남편은 남의 편인데,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엔 더더욱 남의 편이 된다”“시댁하고 치고받고 싸워도 차라리 내버려 뒀음 좋겠다” “남편 때문에 결혼이란 걸 하게 된 것 자체가 싫다”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해당되는 현실을 초래한 남편이 제일 밉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았다.
이 밖에도 “누군지 모르겠지만 명절을 만든 사람이 제일 싫다” “용돈과 선물만 바라는 조카도 싫다” “시댁 안가는 시누들이 얄밉다” “이유 없이 추석은 힘들다”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추석에 남편은 진정 남의 편?”…명절에 가장 싫은 사람 1위
입력 2015-09-18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