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최용수 감독 "슈퍼매치 필승" 다짐

입력 2015-09-17 14: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가 19일 오후 3시5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하며 승리를 장담했다.

서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원정으로 치러진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0대 0으로 비겨서 팬들에게 죄송했다”며 “수원은 역대 슈퍼매치를 통틀어 홈에서 0대 0으로 비긴 적이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득점이 나오고 재미있는 경기가 되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도 백업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해 줘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경기 전에 목발을 짚은 부상 선수들까지 모두 라커룸에 모여 서로 격려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도 “무득점을 원하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득점 쪽으로 전술을 유도하고 있다”며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경기의 결과로 재평가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과 서울은 올해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만났다. 결과는 1승1무를 거둔 수원의 우세였다. 특히 수원은 지난 4월 서울과의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 무려 5대 1 대승을 거두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두 번째 슈퍼매치는 득점 없는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에게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자존심 싸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수원은 현재 승점 54점(15승9무6패)으로 선두 전북 현대(62점)에 승점 8점이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아직 우승의 꿈을 접지 않은 수원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패배하면 전북을 따라잡기 어렵다.

12승9무8패(승점 45)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7점), 4위 성남FC(승점45),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42), 7위 전남 드래곤즈(승점42),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40)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이 이번 슈퍼매치에서 이기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인천이나 전남에 밀리 수 있다. 서울은 최근 1무2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골잡이 아드리아노는 최근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박주영은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최근 2경기를 결장했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골이 많이 나는 경기를 하겠다”며 “슈퍼매치에서 기록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K리그 통산 6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2개만 더 보태면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도움 68개를 약 11년 만에 깨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