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만 얘기하고 미치광이 북한은 왜 언급도 안하냐" 따져

입력 2015-09-17 13:05

장거리 로켓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치광이(maniac)”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핵 관련 핵심 아젠더가 이란 핵 문제가 아닌 북한 핵문제로 이전돼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때문에 만약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노선으로 전환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후보는 1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이란 핵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란 핵 합의는 끔찍하고 무능력한 것”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봤던 최악의 계약 가운데 하나”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런데 누구도 미치광이가 앉아서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북한과 두세 곳의 다른 지역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특히 북한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란은 나쁜 행위자들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북한에서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거의 2주마다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는 누군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것에 대해 우리가 언급도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미쳤거나 아니면 천재”라고 언급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