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차량 기름 빼돌리고 리베이트 받고...” 대한적십자사 직원 비리 천태만상

입력 2015-09-17 12:33

대한적십자사(한적)와 산하 혈액원·병원 직원들이 최근 4년 간 연평균 16명꼴로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적 직원들의 비위는 음주운전, 업무용 차량의 유류 편취, 리베이트 수수, 성희롱 등으로 다양했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이 한적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징계를 받은 직원은 모두 84명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1년 16명, 2012년 24명, 2013년 11명, 2014년 15명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는 18명으로 2013년과 2014년보다 많았다.

이들 가운데 비위 정도가 중한 6명은 해임되고, 3명은 파면됐다.

해임 또는 파면된 직원은 지역 적십자 혈액원과 병원 소속으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업무용 차량을 운행하거나 업무용 차량의 기름을 빼돌리고 직무상 부당 수익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관련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기도 했다.

적십자사 본사 직원 1명과 지역 혈액원 직원 1명은 성희롱으로 정직 3개월 처분을 각각 받았다.

또 다른 지역 혈액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병리사는 헌혈자 수혈 사고로 감봉 1월과 견책을 받기도 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혈액 부정적 처리, 시약관리 소홀, 장례식장 관리 감독 소홀 등으로 감봉, 정직, 견책 등 징계를 받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