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나라 빛낸 사람 무조건 도와야” 김무성, FIFA 회장선거 출마 정몽준 연일 지원사격

입력 2015-09-17 12:2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내년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을 지원하는 발언을 연일 공식석상에서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주주인 정 부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 투쟁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것은 정말 국제적인 망신"이라면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우리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망신을 주는 이런 행위는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강경노조를 비판하려는 의도였지만 최근 이어진 정 부회장에 대한 '지원 사격'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부회장이 FIFA 회장으로 당선되면 아시아 권역에서 처음으로 세계축구의 수장이 되는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스포츠 무대에 거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성원하고 힘을 보태면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우리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같은 잇단 '지원 발언'에 대해 김 대표측은 정 부회장이 과거 동료 의원이었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도 맡았다는 인연과 함께 "해외에서 나라를 빛낸 사람은 무조건 도와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출 당시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원에 나섰던 것과 같이 FIFA 회장 선거에도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해외에서 국가위상을 높이는 분들은 최대한 예우하고 지원해야 하고, 특히 이런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오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