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노무현” 한밤 일베 이미지 파문… SBS 7번째 사과

입력 2015-09-17 11:19

SBS가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의 이미지를 송출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SBS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청자 여러분께 방송되지 말아야 할 이미지가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탄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BS는 “생방송 특성 상 최신영화 이미지를 급하게 찾는 과정에서 자료 검증에 소홀히 한 잘못이 있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영상은 삭제 조치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방송된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영화 ‘암살’이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일을 언급하면서 포스터를 띄웠다. 그러나 극중 황덕삼 역은 연기한 배우 최덕문의 얼굴 대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합성돼 문제가 됐다. 이는 일베에서 만든 이미지로 알려졌다.

SBS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3월 ‘런닝맨’에는 일베 회원들이 고려대 로고를, 그해 9월 SBS ‘스포츠뉴스’에는 연세대 로고를 변형한 이미지를 사용해 주의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세상에 이런 일이’는 동자승 대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내보냈고, 지난달 ‘8뉴스’는 일베가 만든 헌법재판소 이미지가 나와 물의를 빚었다.

다음은 한밤 SBS 사과문 전문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SBS가 지난 9월 16일 방송한 '한밤의 TV연예' <빅썰 연예계 닮은꼴 천태만상>코너에서 영화 ‘암살’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영화 포스터 중 독립운동가 황덕삼의 배역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가 이용된 포스터를 사용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즉시 삭제하였습니다. 방송되지 말아야 할 이미지가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탄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생방송 프로그램의 특성 상 최신영화의 이미지를 급하게 찾는 과정에서 자료에 대한 검증에 소홀히 한 잘못이 있었으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각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