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에 퇴장까지 난장판… 아스날, UEFA 챔스리그 이변 희생양

입력 2015-09-17 10:45

잉글랜드 아스날이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판에서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에 덜미를 잡혔다. 핵심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퇴장을 당하고 미드필더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자책골을 넣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아스널은 17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1대 2로 역전패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1위 싸움으로 갈 길이 바쁜 아스날은 상대적 약체 디나모 자그레브에 발목을 잡혀 3위에서 조별리그에 돌입했다. 뮌헨은 같은 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3대 0으로 격파했다.

아스날은 전반전 내내 불운에 시달렸다. 전반 24분 체임벌린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40분에는 지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까지 놓였다. 후반 12분 상대 공격수 주니어 페르난데스에게 결승골까지 얻어맞으면서 패배의 암운을 드리웠다. 후반 34분 공격수 시오 월콧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패인을 불운으로 돌렸다. 벵거 감독은 “오늘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출발하고 싶진 않았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자책골 상황에서 애매한 오프사이드 상황과 지루의 퇴장을 선언한 심판의 판정 등은 벵거 감독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벵거 감독은 “선제골 상황은 분명히 오프사이드였다”며 “퇴장 판정도 과하다. 첫 번째 옐로카드는 지루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고에서 지루가 상대의 다리를 걸 때 고의성은 없었다. 경고까지 받을 상황은 아니었다. 사고였을 뿐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