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89)이 최근 미국 시카고 도심의 아파트형 주택 한 채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제전문 웹진 ‘시카고 비즈니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달 말 시카고 중심가 랜돌프 거리에 있는 44층짜리 콘도미니엄 ‘더 버킹엄(The Buckingham)’의 26층 주택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등기 상 명의는 ‘캐나다 여왕 폐하(Her Majesty the Queen in Right of Canada)’라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캐나다의 헌법상 국가원수이기도 하다.
여왕이 매입한 주택은 242㎡(약 73평)로 침실 3개와 화장실 3개, 서재, 부엌, 세탁실 등을 갖추었다.
이 빌딩은 시카고 고층빌딩군과 밀레니엄파크, 시카고강, 미시간호수가 만나는 요지에 있으며, 남쪽으로 그랜트파크의 세계 최대 규모 ‘버킹엄 분수’가 내려다보여 ‘더 버킹엄’ 또는 ‘버킹엄 플라자’로 불린다.
버킹엄 분수는 1927년 건립 당시 거액 기부자 성을 따라 명명됐고 영국 왕실의 거처인 버킹엄 궁전과는 연관이 없다.
정확한 매매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접 주택 가격에 비추어 볼 때 약 157만 달러(약 18억원) 선에 거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중개인 스티브 아코바는 시카고 주재 캐나다 총영사 로이 노튼이 이 집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총영사관은 이곳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있으며, 노튼 총영사는 2014년 1월부터 시카고에서 근무해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9년에 단 한 번 시카고를 방문했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영국 여왕이 시카고의 아파트형 주택 ‘버킹엄’ 구매
입력 2015-09-17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