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수많은 구직자들 좌절시켰다” 이종걸 “근자취직(近者取職), 원자무직(遠者無職)이냐”

입력 2015-09-17 10:15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일한 인턴 및 운전기사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불법으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 부총리를 압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최 부총리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7급 비서였던 구모 씨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업했다"며 "(구씨가) 대구경북에서 '최경환 측근'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연수원장조차 눈치를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총리의 배경을 앞세운 탈법, 불법 채용은 수많은 구직자들을 좌절시켰다. 근자취직(近者取職), 원자무직(遠者無職)이냐"며 " 반드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인사압력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석정책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은 "국감이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정부의 안하무인 태도와 자료제출 거부에 더해 여당의 방해와 물타기 공작에도 국감을 통해 국민들을 분노케 한 것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그중 정책위원회에서 10가지를 뽑았는데, 단연 으뜸은 최 부총리가 지역구 인턴 출신을 부당한 압력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하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운전기사도 같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업했다는, 대단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역시 최 부총리가 세구나'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책위 제1정조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최 부총리가 인턴을 부당 압력으로 채용한 사례를 지적했는데, 제가 감사시 보고서를 통해 확인하고, 문답을 통해 확인했을 때 2299등을 33등으로 했다는 것"이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전자문서 내용을 변작해 부당채용을 한 것은 형사상으로 범죄행위로 그 질로 봐 관계자 전부 구속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장의 말 중 밑에 있는 본부장이 '외부인사 요망'이 있었다고 하고, (감사원) 보고서에 그 내용이 들어간다"며 "(감사원의) 밝히지 않은 무능과 봐주기 감사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감사원은 잘못된 횡포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지난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하반기 신규채용에서 2299등이었던 자신의 인턴 출신 황모 씨가 최종합격자 36명에 포함된 데 대해 공단에 인사청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17일에는 17대 국회의원 시절 운전기사였던 7급 비서 출신 구씨가 2009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 무기계약직 사원으로 채용됐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데 대한 인사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