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채권이 국제 투자자들에 사이에서 관심을 잃어 전혀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의 스튜어트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 채권 거래가 전혀 없다"면서 "재작년부터 가격이 점점 떨어지다 결국에는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라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북한 채권에 대한 관심을 거둬들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해외 은행에 내다팔아오다 1984년 돌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북한 채권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됐다.
그런데도 북한 채권은 거래가 이뤄졌다. 북한의 개방 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과 통일 후 남한이 대신 갚아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북한 채권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이 식량위기로 곧 붕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남한의 흡수통일 기대가 높아지면서 1달러당 약 60센트까지 치솟았다.
2000년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달러당 종전 4∼5센트에서 20센트까지 올랐다.
2013년 초 6.5∼9센트 범위를 오갔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서서히 떨어지다가 결국 거래 실종으로 이어졌다.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책들이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채권 찬밥 신세...거래 전무”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매력 상실
입력 2015-09-17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