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몰카범 3년새 4배 급증…"학교가 몰카 범죄 온상이라니"

입력 2015-09-17 08:52

이른바 ‘몰카’ 범죄를 저지르는 10대가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몰래 카메라’ 범죄로 입건된 이들은 지난해 모두 2905명으로 전년보다 2.6%(73명) 늘었다. 2010년 1051명이었던 ‘몰카’ 입건자는 2011년 1344명, 2012년 1824명, 2013년 2832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2∼2013년 사이 몰카범이 1000명 이상 급증한 것은 당시 정부가 성폭력을 ‘사회 4대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성범죄 단속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20대(19세 이상∼30세 이하)가 36.7%로 가장 많았다. 30대(31세 이상∼40세 이하)가 28.7%, 40대(41세 이상∼50세 이하)가 14.8%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소년범에 해당하는 14세 이상∼19세 미만도 10.7%로 적지 않았다.

특히 10대 몰카범은 전년 대비로 2012년 108%, 2013년 24.3%, 지난해 39.1% 늘며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1∼2014년 3년 사이 10대 몰카범은 4배 가까이 급증했다.

10대 몰카는 교내에서 친구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찍어서 돌려보다 적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다수 학생이 휴대전화 등을 갖고 다니는 상황에서 학교가 몰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몰카로 적발된 학생들은 대부분 “장난 이었다”고 하지만 피해자들의 충격을 감안하면 몰카 범죄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몰카 범죄 첩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도록 하는 한편 학생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 교육도 강화해 10대들의 몰카 범죄를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