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살인’ 김일곤, 뺑소니로 경찰과 수차례 통화… 조사 예정날 살인미수

입력 2015-09-17 00:49 수정 2015-09-17 08:20

‘트렁크 살인 사건’ 용의자 김일곤(48)이 범행 전 뺑소니 사고로 경찰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일곤은 지난달 16일 새벽 3시30분쯤 서울 강남대로에서 박모(66)씨가 몰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당시 강남경찰서 교통범죄팀은 택시 승객의 진술 등을 통해 김일곤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김일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일곤은 “아는 동생이 운전했다. 경찰서에 데려 가겠다”고 핑계를 대다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김일곤이 경찰에 출석하기로 한 날은 일산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지난달 24일이었다.

이후 김일곤은 지난 9일 오후 2시쯤 충남 아산시 소재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강도목적으로 주모(35·여)씨를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가 결국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곤은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 다니다가 지난 11일 오후 2시39분쯤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차량을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보강하고 총경 승진까지도 고려하는 등 검거작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