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게도 중앙위 개최 강행됐다” 안철수 “문재인 진퇴 결정 자리로 변질”

입력 2015-09-16 22:4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16일 중앙위원회에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중앙위 개최가 강행됐다”라며 “그동안 중앙위의 연기와 안건처리 연기를 주장했던 제가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안은 ‘국민이 왜 우리 당을 신뢰하지 않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라며 “저는 부족한 혁신안을 이대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의견을 더 듣고 보완하기 위해 연기하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중앙위에 참석해 반대토론을 할 수도 있다”라며 “만약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을 걸지 않았다면 당연히 참석해 의견을 밝혔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 중앙위의 성격은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 “중앙위원들의 혁신안에 대한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마도 재신임을 걸지 않았다면 회의 내용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전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 소집 및 재신임투표 문제를 두고 막판 담판을 시도했다. 그러나 두 가지 사안에 대한 합의는 불발됐다. 다만 재신임투표에 대해선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