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일곱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내렸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CPI가 정체하거나 0.1%가량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체 CPI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은 0.2%로 지난 7월과 같았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의 전월대비 상승폭은 0.1%로 지난 7월과 같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근원CPI는 1.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음식료 물가지수가 한달 전보다 0.2% 오르는데 그치는 등 두드러진 물가 상승이 나타난 분야는 없었던 반면, 휘발유(-4.1%)를 비롯한 에너지 물가지수는 2.0% 감소하며 전체 물가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하락의 원인을 다시 낮아진 유가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고용과 더불어 물가 수준을 통화정책의 '두 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에서 물가 지표로 삼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월대비 1.2%에 머무르며 목표치인 2%와 더 멀어져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미 소비자 물가지수 7달 만에 ‘하락’
입력 2015-09-16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