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다시 한 번 일본 원정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북은 2011년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 복귀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2대 3으로 졌다. 지난달 홈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은 1·2차전 합계 1무1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감바 오사카는 광저우 헝다(중국)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북은 4강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초반 선제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전반 13분 박원재의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감바 오사카 수비수 니와 다이키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레오나르도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북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1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감바 오사카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패트릭이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으며 손쉽게 만회골을 넣었다. 이대로 비기기만 해도 4강 진출은 전북의 몫이었으나 감바 오사카는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1분 구라타 슈의 중거리슛이 전북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전북도 가만있지 않았다. 총공세를 펼치며 감바 오사카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문은 후반 43분 극적으로 열렸다. 전북의 우르코 베라가 헤딩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결국 감바 오사카였다. 4강 진출을 목전에 둔 전북이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48분 감바 오사카 요네쿠라 고키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4강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전북 현대 AFC 4강 진출 좌절, 감바 오사카에 역전패
입력 2015-09-16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