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조동현 감독 마수걸이 승리 신고하다

입력 2015-09-16 22:37
프로농구 부산 kt의 조동현(39) 감독이 사령탑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kt는 1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대 54로 승리했다. kt는 이로써 개막 후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또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이어진 KCC전 연승 기록을 6경기 째로 늘렸다.

특히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kt 조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조 감독은 같은 초보 사령탑인 KCC 추승균(41) 감독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기쁨이 더 했다. kt와 KCC는 나란히 1승 2패를 거두며 서울 SK와 공동 7위가 됐다. 반면 KCC는 올 시즌 최소 점수라는 수모를 당하며 맥없이 쓰러졌다.

조 감독은 10개 구단 최연소 사령탑이다. 선수 시절 악착같은 수비로 이름을 날렸고, 은퇴 후에는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아래에서 코치로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유 감독의 영향을 받아 조 감독은 지난 4월 kt 사령탑에 선임된 후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하지만 첫 승은 쉽지 않았다.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모비스에게 져 탈락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시작됐지만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결국 정규리그 세 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을 기록했다.

kt와 조 감독의 첫 승에는 포워드 박상오의 공이 가장 컸다. 지난 시즌 SK에서 kt로 새 둥지를 튼 박상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쓸어 담았고, 리바운드도 팀에서 가장 많은 8개를 잡아냈다. 박상오는 KCC가 추격을 할 때마다 점수를 뽑으며 kt에 승리를 안겼다.

1쿼터 초반 박철호의 2점슛 3개와 박상오의 2점슛, 자유투로 10-0으로 점수를 벌린 kt는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kt는 3쿼터 한때 35-29, 6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마커스 블레이클 리가 자유투 2개를 포함해 4점을 만들고 박상오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