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크레인 선로 덮쳐 인천~부천역 양방향 운행 전면 중단…17일 오전 복구 예정

입력 2015-09-16 20:02

16일 오후 2시36분쯤 인천 부평2동 빌라 재건축 현장에서 ㈜진용종합건설의 대형 타워 크레인 2대가 넘어지면서 경인국철 선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전기가 끊기면서 인천역에서 부천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차량 크레인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박만기(45)씨 등 작업자 3명이 다쳐 인근 길병원과 부평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선로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40m 고정식 타워용 크레인과 20m 높이의 이동식 차량 크레인을 설치하던 중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정식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차량 크레인까지 덮친 뒤 선로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차량용 크레인 기사는 크레인이 넘어지려 하자 2m 높이의 운전석에서 뛰어내리다가 좌측 팔과 다리 등을 다쳤다. 크레인 바로 밑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2명도 뒤따라 대피하다가 각각 발목을 다쳤다. 그러나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동열차 승객 중 다친 사람은 없다”면서 “전차선 등이 심하게 훼손된 상황이어서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자 예비버스를 투입하고, 광역버스를 증차하는 등 경인전철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기위해 대체 교통수단을 집중 투입했다. 경기도와 협의해 부천 시내버스 8번 노선 버스 42대의 운행을 송내역에서 부천역까지 연장운행토록 했다. 또 12번, 30번 버스를 각각 4대씩 차출해 부천역에서 부평역까지 왕복운행하도록 했다. 또 국철 이용자들에게 온수역에서 7호선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서울시도 인천을 오가는 7호선 예비차량 2편성을 추가 투입했으며 막차를 17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코레일은 오후 8시쯤 파손 상태가 덜한 선로 하나를 이용해 열차 운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일 오전 5시 첫차 운행 전에 최종 복구를 마쳐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최악의 상황이라도 최소 양방향 1개 씩 선로에라도 열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