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통합에 직 걸겠다...문재인도 대표직 걸어라”

입력 2015-09-16 19:40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6일 당 대표가 주관하는 '통합기구' 설치를 제안하면서 여기에 자신을 비롯해 문재인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표가 주장하는 추석 전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고, 통합기구를 통한 성과로 재신임 투표를 갈음하자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중앙위원회에서 당 통합기구를 책임있게 구성하고,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직을 걸겠다고 했다. 또 당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최고지도자는 당원들에게 '승리의 기대'로 보답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큰 책임"이라며 "딴 데다가 직을 거는 게 아니라 여기에 직을 걸어야 한다. 그 방법은 당 안팎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 두 번째 안건이었던 공천 혁신안 표결에 앞서 "혁신안이 국민에게 울림이 없다는 부분을 걱정한다"며 "당 대표가 주관하는 당 통합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대표가 통합기구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문 대표의 재신임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기구의 성격과 구성 방안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기구가 앞서 정세균 전 대표가 제안한 연석회의(전·현직 대표, 당 원로,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포함)보다 현실성 있는 당 통합 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당 혁신위원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이 원내대표의 주장에 중앙위원들이 상당수 공감했으며, 다만 김성곤 중앙위의장이 사전에 중앙위에 상정된 안건이 아닌 만큼 추후에 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