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특파원, 난민과의 同行] 한국을 좋아하는 난민소녀를 만나다

입력 2015-09-16 19:32 수정 2015-09-16 19:34

15일 오후 5시(현지 시각) 그리스 레스보스 섬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만난 시리아 17세 소녀.



기자를 향해 "안녕하세요"하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엑소, 티아라, 미쓰에이 팬이라고 했다.



빨래를 하고 있던 이 소녀는 사진을 찍자고 하면 이슬람 여성들이 그렇듯 거부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소녀답게 완강한 것은 아니었다.



소녀는 "대박" "맛있어요" 등의 한국어를 구사했다. 걸 그룹 춤도 출 수 있느냐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부끄러워 그러는 듯 했다.



소녀는 열흘 전 가족과 함께 터키 해안을 통해 레스보스 섬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이 난민촌에는 '국경없는 의사회' 등 NGO단체가 상주하고, 그리스 정부 등이 나서 그리스 본토인 수도 아테네로 가는 승선 심사 등을 하고 있다.



소녀는 "한국 좋아요"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기도 했다.



레스보스(그리스)=글·사진 국민일보 전정희 특파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