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 잡지가 여자친구의 성관계 거부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건넨 황당 조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미리 성관계 횟수를 할당해 놓고 이것이 소진되기 전까지 상대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섹스 할당제’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스갯소리라지만 데이트 강간 상황과 다르지 않다” “억지로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함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의 대학생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하는 한 잡지의 연애 상담 코너 내용이 게재됐다. 해당 코너에서 자신을 25세의 건강한 남학생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얼마 전 부모님 몰래 여자친구와 자취를 시작했다”며 “좁은 공간에서 (여자친구와)매일 살을 부딪치는지라 욕정이 활활 타오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여친님께선 (성관계를)너무 자주 하면 질린다고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며 “‘옆집에서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나’라는 등의 미꾸라지 같은 핑계로 늘 도망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잡지 측의 한 패널이 내놓은 답은 ‘섹스 할당제’였다. 할당된 성관계 횟수 만큼은 상대를 거부할 수 없도록 미리 약속해 놓으라는 것이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설거지, 청소 등 귀찮은 집안일들을 벌칙으로 설정해 놓으라는 조언까지 덧붙였다.
또 다른 패널은 “게임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일주일 PC방에서 폐인처럼 게임만 하면 여자친구가 ‘정신 차리라’고 말할 것이고, 그때 “나는 지금 게임을 질리게 해서 끊으려는 것이고, 너를 자주 안 보는 것도 질릴까봐 그런 것”이라며 궤변을 늘어놓으라는 식이다. 이에 여자친구가 황당해 하면 “(성관계를)너무 자주 하면 질린다는 게 말이 돼?”라고 반문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되는 규칙인 걸 알면 말을 하지 마라” “안 하면 죽는 병에 걸렸나” “이걸 조언이라고 하다니 우스갯소리라도 도가 지나치다” “데이트 강간이 별 게 아니다” “이걸 유머라고 하고 있다” “나무야 미안해”라는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여친의 성관계 거부, 해답이 ‘할당제’?…대학생 잡지 황당 조언
입력 2015-09-1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