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세계 첫 ‘전기차 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확정됐다.
제주도는 16일 ‘탄소 없는 섬 제주’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2030년 전기차 100% 전환 중장기 종합계획(2015∼2030)을 발표했다.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의 글로벌 메카’를 목표로 보급→이용→재사용→가치확산 등 전기차의 전 주기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9대 전략, 36개 세부실천과제를 추진한다.
1단계로 2017년까지 도내 운행 차량의 10%인 2만9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40%인 13만5000대를 전기차로 바꾼다. 3단계로 2030년까지 37만7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차종별로는 자가용 전기차 23만3000대, 전기버스·전기택시·전기렌터카 6만1000대, 전기화물차 8만3000대다. 관용 전기차 360대도 별도로 보급한다.
전기차 보급은 2020년까지 매년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 대수의 50%를 할당받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 기간에 전기차 공급자와 가격 협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수요자 간 자율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해 보급을 확대한다.
이후에는 저리 대출상품과 금융리스, 할부프로그램을 출시해 전기차를 사는 도민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정부가 2021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저탄소차 협력금제와 전기차 가격 인하, 배터리 성능 향상 등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전기차 전환에 상당히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를 전기차 특구로 조성해 ‘전기차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 선도 시범마을 10곳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민관협력시스템도 구축한다.
민간 중심의 전기차 산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 유료 충전서비스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추진한다. 전기차 관련 지역 기업을 육성하고, 기존 주유소와 LPG충전소 등의 업종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조직인 전기차산업과를 신설한다. 전기차정책, 전기차인프라, 전기차산업 등 3담당 15명으로 구성한다.
도는 이들 사업에 총 2조54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비 1조2831억원, 도비 4517억원, 기타 3201억원 등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산화탄소 90만4800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소나무 655만9800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일산화탄소(CO)와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5640t이나 줄어든다. 연간 유류비 948억원과 에너지 비용 178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양제윤 전기차 육성담당은 “지난해 초안을 마련하고 나서 정부 부처, 학계, 유관기관, 기업,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치고 도민공청회를 개최해 수렴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최종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세계 첫 ‘전기차 섬’ 프로젝트 로드맵 확정
입력 2015-09-16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