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주일대사(사진)는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한 온라인 칼럼과 관련, 지난 15일 구마사카 다카미쓰(熊坂隆光) 산케이신문사 사장에게 항의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16일 밝혔다.
유 대사는 도쿄 산케이신문 본사를 찾아 구마사카 사장과 면담해 엄중한 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해당 칼럼을 인터넷에서 즉각 삭제할 것과 함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조속히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 대사는 “국민 여론이 칼럼 내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면서 “이웃나라의 황후를 가장 잔혹하게 살해한 역사적 만행에 대한 반성과 참회는커녕 스스로 이러한 사건을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하는 등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사는 이어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사대’로 표현한 것은 외교정책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준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사 측은 “해당 칼럼은 하나의 ‘논평’으로서, 한국 국민을 비방·중상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보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한국측의 요구에 전적으로 응하기는 어렵지만, 금일 주일 대사의 방문 취지와 내용은 편집국 등 내부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유 대사는 “보도의 자유라는 미명 뒤에 숨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를 위해 또 다시 악재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유흥수 주일대사, 산케이 사장 찾아가 "'명성황후' 칼럼 삭제하라" 요구
입력 2015-09-16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