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추석 유엔무대서 ‘새마을운동’ 세계에 전파한다

입력 2015-09-16 17:03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28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새마을운동의 지구촌 확산에 팔을 걷어붙인다.

유엔 방문 이틀째인 26일 개발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우리나라와 유엔개발계획(UND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주최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

이 행사는 유엔본부 회의장에서 열리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UNDP 총재, OECD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과 4∼5개 개발도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이번 개발정상회의에선 '새천년개발목표'(MDGs, 2001∼2015년)가 만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5년간 국제사회의 새로운 개발협력 지침이 될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SDGs)가 공식 채택될 예정인데 이 행사는 SDGs 가운데 핵심 이슈인 농촌개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논의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인 새마을운동을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21세기 개도국에 적용 가능한 '신(新) 농촌개발 패러다임'을 도출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개도국으로의 확산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농촌개발과 빈곤퇴치를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을 '다자외교의 꽃'이라 불리는 유엔 무대에서 글로벌 발전 모델로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개도국 및 후진국에 대한 지원 외교에 새마을운동을 적극 활용해왔다.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유엔을 방문해 반 사무총장을 면담하면서 "새마을운동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노하우를 보급하려면 유엔과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위해 유엔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같은해 9월 외교부는 새마을운동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차원에서 UNDP와 '새마을운동 글로벌 이니셔티브'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뉴욕의 유엔대표부에서 다자공관장 회의를 열어 새마을운동의 국제사회 전파를 국제기구 및 다자 대상 외교의 주요 과제로 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외에도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요 글로벌 이슈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GEFI 고위급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카타르 국왕의 모후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나드 카타르재단 이사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은 올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의 성공적 신(新) 기후체제 도출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 결집 차원에서 반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행사이다.

또한,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는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 아래 유엔 평화활동 강화 및 국제사회 기여를 촉구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다음 달 16일 워싱턴DC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리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