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비운 원룸이 대변신을 했습니다. 검은색 곰팡이가 벽면 전체를 한가득 점령해버린 건데요. 집주인은 “나몰라”했다고 합니다.
최근 한 대학교 학생들의 익명보장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글쓴이는 “방문을 당연히 다 잠그고 한 달 동안 비우고 왔는데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식겁했다”고 호소했죠. 그는 “곰팡이가 이렇게 번져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원래 습기가 좀 있었는데 문을 다 닫아놨다고 이렇게 됐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함께 올린 원룸의 참상은 끔찍합니다. 벽면 가득 검은 곰팡이의 포자들이 “같이 살자”며 꾸물꾸물 거리고 있었는데요. 네티즌들은 “공포의 원룸”이라며 이 사진을 빠르게 퍼뜨렸습니다. “수중 원룸인가” “세입자 받을 때마다 대충 벽지 발라서 덮었나봅니다” “1년만 살아도 병 하나 생기겠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죠.
세입자인 글쓴이는 곧장 집주인을 찾았습니다. 항의를 하니 집주인은 “문 열어 놓고 보일러를 틀어놓으라”고만 했다네요. 글쓴이는 “가게가 바쁘다는 둥 이상한 소리만 하고 놀라지도 않는 거 보니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상당수 청년들의 주거 상황은 열악합니다. 서울 신림 등에선 반지하 원룸도 40만원을 가볍게 넘어섭니다. 종로의 쪽방도 월세를 20만원 넘게 내야하죠. 2평 남짓한 고시원은 35만원, 원룸텔 등은 45만원까지도 올라섭니다. 2016년 최저임금은 6030원이죠. 최저임금으로 40만원을 벌려면 꼬박 66시간 이상을 일해야 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극혐뉴스] “한 달만에 곰팡이 가득 찼어요” 공포의 원룸
입력 2015-09-1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