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가진 노인들에게 접근해 3억원을 가로챈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노인의 집에 세들어 살며 환심을 산 뒤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3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홍모(66?여)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씨는 집이 있는 노인을 노려 사기를 저질렀다. 홍씨는 2012년 서모(74)씨의 다가구주택 빈 방에 월세 계약을 맺고 들어갔다. 서씨의 환심을 사기위해 홍씨는 서씨와 병원에 같이 가고 고기와 쌀을 사다주는 등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서씨와 가까워진 홍씨는 돈을 빌려주면 월 5%의 이자를 주겠다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40차례에 걸쳐 약 1억 8000만원을 가로챘다.
홍씨는 김모(95?여)씨와 임모(85?여)씨의 집에도 월세 생활을 하며 같은 수법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이들은 홍씨에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26회에 걸쳐 약 1억 2000만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홍씨가 원금을 갚지 않자 사기를 의심해 경찰에 고소했고, 잠적했던 홍씨는 지난 11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증권 투자 등으로 빌린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홍씨에게 돈을 빌려준 다른 피해자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집 있는 노인’ 노린 사기꾼 구속
입력 2015-09-16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