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청각 장애를 겪는 의원이 의회에서 눈을 감고 집중하는 모습을 놓고 ‘눈을 감고 자고 있다’고 잘못 보도했다가 오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했다.
오보의 발단은 약간의 청각 장애가 있는 보수당의 알렉 셸브룩 의원이 노동조합 관련 법안의 토론을 듣고자 스피커에 귀를 바짝 댄 채 눈을 감은 모습을 BBC 프로그램인 뉴스비트가 포착,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보낸 데서 비롯됐다.
BBC 뉴스비트는 “셸브룩 의원이 눈을 감은 채 쉬는 모습이 인터넷에 확산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셸브룩 의원에게는 악플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셸브룩 의원은 자신을 ‘블루칼라 보수당원’이자 ‘노동조합주의자’라고 소개한 뒤 자신이 약간의 청각 장애가 있기 때문에 토론을 좀 더 잘 듣고자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 스피커에 귀를 대고 눈을 감은 채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블로그 ‘귀도 포크스’에도 “나는 정말 귀가 잘 안 들려 잘 들으려 노력한다. 토론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정확히 들으려 애쓴 것일 뿐”이라며 “내가 일부 청각 장애라는 이유로 악플을 받은 게 창피스럽다”고 털어놓았다.
BBC 대변인은 “우리가 트위터 메시지에서 실수한 것을 깨닫고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했으며 물론 셸브룩 의원에게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BBC, 청각장애 의원 ‘자고 있다’ 오보 냈다가 사과
입력 2015-09-16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