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제70차 유엔총회와 유엔 개발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5~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유엔 창설 70주년인 올해 유엔총회에는 160여명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올해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다. 박 대통령은 여러 회의 참석, 여러 정상과의 조우 또는 회담을 통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증진을 위한 입체적인 외교행보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일간 다자 정상외교 주력=박 대통령은 우선 26일 유엔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부대행사로 우리나라와 유엔개발계획(UNDP)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주최하는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날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과 함께 유엔 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Interactive Dialogue) 세션을 공동 주재하고,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올해 말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의 성공적인 신기후 체제 도출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선 2016년부터 15년간 국제개발협력의 지침이 될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도 채택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8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의 성과 및 향후 방향과 이번 총회 주요 의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 주재하는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 참석 등 일정을 마친 뒤 30일 오전(한국시간) 귀국한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 억지에 초점=추석연휴 기간 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 강행까지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 외교활동의 초점 역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은 국제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고,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를 전면 부정한 것”라고 한 바 있다. 다만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둔 시점인 만큼 대북 메시지의 수위는 조절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하는 ‘통일외교’ 행보도 전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유엔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평화 안보 개발 기후변화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대통령 25-28일 유엔총회 참석
입력 2015-09-16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