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도 항상 완벽할 순 없다! 팬들을 웃기고 울렸던 선수들의 결정적 실수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실수했지만 내일은 명장면을 만들겠죠. 만회를 기원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아뿔싸 했던 순간은 '프로농구에서 플라핑 행위로 지적된 테크니컬 파울'입니다.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두 차례 플라핑(flopping)으로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습니다. 정재홍(고양 오리온)과 박승리(서울 SK)가 그 주인공이죠.
두 차례 모두 수비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정재홍은 외국인 선수 드워릭 스펜서(SK)의 포스트 업 공격을 막다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박승리는 애런 헤인즈(오리온)의 돌파 과정에서 충돌 이후 코트에 쓰러졌죠. 심판은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는데요.
개막을 앞둔 지난 4일 프로농구연맹(KBL)은 선수들이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과도한 동작으로 심판이나 팬들을 속이는 플라핑 행위(일명 헐리우드 액션)에 대해서 강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차 경고 이후 2회 이상 반복되면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지죠.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할 경우 경고 없이 바로 적용돼 상대팀에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집니다.
지난 개막전에서는 김윤태(안양 KGC)와 이지운(창원 LG)이 공격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하려다가 과장된 동작이라고 지적돼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습니다. 사실 플라핑은 수비보다는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이 종종 보였는데요. 규정이 강화된 만큼 수비자들도 공격자 파울을 얻어내려고 쉽게 쓰러졌다가는 박승리와 정재홍의 경우처럼 테크니컬 파울을 받습니다.
KBL과 구단에서도 플라핑 제재에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지난 시즌 들쑥날쑥한 판정으로 논란이 돼 사라진 U-1파울(속공 상황에서의 반칙)처럼 적용되어선 안 되겠죠. 선수들의 플라핑 행위를 막는 게 옳지만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판정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선수들의 불필요한 동작들은 승부처나 순위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시즌 초반 강력한 제재로 그동안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플라핑이 줄어들기를 기대해봅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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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핑이요?” 정재홍·박승리의 테크니컬 파울…아뿔싸!
입력 2015-09-16 15:44 수정 2015-09-16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