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에 절대자는 없습니다” 주승용 “문재인, 큰 정치를 보여주세요”

입력 2015-09-16 14:43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회가 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라며 “대표가 지도부의 존폐가 걸린 재신임 문제를 당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부터 토론은 고사하고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번 최고위원회는 대표가 늦는다고 해서 제가 대신 사회를 봤지만, 오늘은 사전회의를 하고나서 저에게 사회를 맡기려 하기에 대표가 책임지는게 맞다며 거부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때문에 오늘 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못했습니다”라며 “대표가 공식적으로 당무를 중지한 것도 아닌데, 사회를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주 최고위원은 “그러나 저는 요즘 최고위원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당 소속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당원들의 뜻을 대변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대부분 무시당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중앙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만, 실낱같은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기대보다는 절망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해서 당이 단합하고 혁신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고, 국민들께서 우리가 혁신하고 있다고 평가하실까요? 우리당이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기대한다면, 이는 민심에 대한 오만과 착각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주 최고위원은 “우리당에 절대자는 없습니다”라며 “누군가에게 혁신의 전매특허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 혁신과 총선 승리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큰 꿈을 품고 계신 문재인 대표님께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며 “우리당의 울타리에서 함께 정치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큰 정치’를 보여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는 마지막 호소를 드립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