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17일 오전 9시부터 추자도 신양항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 앞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선체에 대한 합동 정밀감식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감식반은 해경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 해난심판원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해경은 사고원인 규명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 전문기관과 합동감식을 하고,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해경이 돌고래호의 엔진이 꺼진 뒤 너울이 쳐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만큼 합동감식은 엔진이 꺼진 경위를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해경은 생존자들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엔진 내부 결함, 불량 연료유 사용, 침수 여부 등 사고 당시 엔진의 상태를 밝히는 것이 감식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큰 파도가 칠 때 엔진 정지 여부는 선박 전복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9일 돌고래호 선체를 인양해 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긴 해경은 11일 국과수, 선박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돌고래호 선체는 파란색 방수포로 덮인 채 보관돼 있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6일 오전 6시25분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3명은 구조됐으며 5명은 실종 상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해경 17일 돌고래호 선체 합동정밀 감식 실시
입력 2015-09-16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