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같은 소리 하네…대전역 무개념 주차의 진실

입력 2015-09-16 13:5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2일 대전역 앞 차도에 차를 세워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던 ‘무개념 차주’ 사건이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해당 차주가 여성일 것이라 짐작, 여성 운전자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김여사’를 사용하며 비판했다. 그러나 대전역 무개념 주차 사건의 장본인은 남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일 ‘대전역 김여사 사건’으로 알려진 무개념 주차 사건과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무개념 차주의 성별이 여성일 것이라고 생각한 몇몇 네티즌들은 “공짜 주차하고 부산으로 장보러 간 거다” “저 아줌마랑 사는 남편이 불쌍하다” “여자들은 믹서기나 밥솥, 세탁기 정도나 만지고 집안 살림이나 해라”는 등의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해당 게시물에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댓글을 달며 상황은 역전됐다.

이 경찰관은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히며 “차주분은 남성이었고 ‘알아서 견인하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죄송하다며 보험사에 연락하여 견인조치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또 “물론 법적 처벌도 받았다”며 “저분 뿐만 아니라 대전역 앞에 불법주정차하시는 분들이 많다. 자신만이 아닌 타인을 생각하는 대전시민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전날 한 커뮤니티에 처음 올라왔던 사건의 전말과 전혀 다른 실상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차주가 여성이 아니었음은 물론 그가 “부산에 가는 중”이라며 어이없는 해명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이에 “주야장천 김여사 타령인가” “정말 비열하다” “‘차주만 남자고 운전은 여자가 한 것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다. 이 정도면 병” “김여사 없었으면 어디서 화풀이하고 살았으려나”는 등의 댓글들이 나왔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